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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AKE 공장 방문기 Vol.1

2011.06.20 17:06 | Posted by shoemaster

로크 공장 방문기

 

프롤로그.

 

10년 전 동경. 필자가 로크 구두를 처음 만난 것은 10년 전 동경의 어느 백화점의 구두 코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한국에는 아직 영국이나 이태리에서 생산하는 굿이어웰트 제법의 구두 브랜드가 전무했었고, 지금처럼 온라인이 많이 발달한 것도 아니어서, 가까운 일본에 가는 것이 여러가지 구두 브랜드를 보고 구입할 수 있는 최적의 루트가 아니었나 싶다.

구두에 대한 호기심은 높고, 아직 경제적으로는 그다지 여유가 많지 않던 시절이라, 적당한 가격의 좋은 구두를 찾던 차에, 백화점에서 만난 로크의 구두는 굉장한 발견이라고 해도 될 만한 사건이었다.

당시 가격으로 29천엔. 레더솔로 된 블랙 캡토 옥스포드. 영국 구두 본연의 점잖은 라운드 토, 질좋은 가죽, 신고 있으면 그보다 더 비싼 구두도 그다지 부럽지 않을 만큼 충분히 멋있었다. 이 가격에 이런 구두라니. 더 놀라운 것은 메이드 인 잉글랜드. 비슷한 가격의 일본에서 생산되는 굿이어 웰트 구두들을 살펴보다가 만난 로크의 구두는, “본토 출생이란 족보를 달았음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물망에 오른 다른 후보 제품들을 가볍게 제칠 정도로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머리가 희끗희끗한 구두 코너의 점원은 꼼꼼하게 피팅을 봐주고 몇가지 사이즈에 대한 팁을 알려주었는데, , 왜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런 문화가 없을까, 내가 이런 문화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면 어떨까 란 생각을 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생각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세월은 흘렀고, 운명인지 필연인지 어쨌든 필자는 소위 제대로 된남자 구두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사설이 꽤 길었지만, 이번에 로크의 공장에 방문하면서 느낀 필자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더 같이 느껴보고자 함이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도 좋아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로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로크 본사를 찾아서.

 

5. 영국 구두 제조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노스햄튼(Northampton)을 찾았다.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백 몇십년 전부터, 영국의 신발 메이커들은 노스햄튼에 자리를 잡고 신발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거의 모든 메이커들은 오로지 굿이어웰트 제법으로만 신발을 만들었고, 지금도 굿이어만을 고수하고 있다.  신사화의 종가라면 역시 영국이지만, 현재는 글로벌화된 환경만큼이나 메이커도 다양해지고 소비자도 다양해지면서, 메이드 인 잉글랜드 구두들이 예전의 영광을 잃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에드워드 그린, 트리커스, 크로켓 앤 존스 처럼 확실히 자신의 포지션을 찾은 메이커 이외에는 처치스처럼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문을 닫은 곳도 있고, 어느 정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곳도 있다. 로크는 그 와중에 여타 영국 메이커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포지셔닝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영국의 슈즈 메이킹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대량생산과 비용절감과 효율화를 통해서 가능한 최저의 가격을 소비자에게 제시한다, 라는 로크의 전략을 현실화 시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이번 방문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로크 본사 정문 앞에서 한 컷. 1894Kettering Wood street에 현재의 공장 자리로 이전하였고, 110여년 간 이 공장에서 로크의 구두를 생산하고 있다.>

 

로크의 강점.


전통적인 굿이어웰트 방식으로 만드는 신사화는 굉장히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다. 아무리 기계화를 통해서 공정을 효율화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한 공정이 대부분이고, 게다가 대부분의 공정이 숙련된 장인의 손길을 요하기 때문에, 한 켤레의 구두가 생산되기까지는 몇 주의 시간과, 각 공정별로 필요한 장인들의 인건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통적인 제법과 공정을 고수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가진 구두는 아무래도 어느 정도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 로크는 현존하는 그러한 구두 브랜드들 중에서, 거의 최저가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하는 몇 안되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사실 공정 상으로 따지자면, 더 높은 가격에 훨씬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구두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회사이지만, 대량생산과 공정효율화를 통해서 가능한한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려는 그들의 노력에는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어퍼, 즉 갑피를 만드는 공정. 모든 갑피는 한 피스 한 피스 숙련된 봉제기술자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 진다.>


<만들어진 갑피는 습도가 높은 방에 놔두어 가죽이 라스트에 잘 밀착되도록 습기를 흡수시킨다.>



< (rib)을 부착한 인솔. 사진은 가죽안창의 바닥 부분이고, 반대편 부위가 발이 직접 닿는 안창 부위가 된다. 이 가죽 안창은 굿이어웰트식 구두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인데, 발이 직접 닿는 부위이기도 하거니와, rib에 갑피, 웰트, 아웃솔이 모두 꿰메져서 부착되기 때문이다. 구두의 모든 파트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



<라스팅 공정. 만들어진 갑피와 위의 인솔을 구두 형태의 라스트(구두골)에 부착한 후 구두의 형태를 갖추도록 하는 과정. 전통적으로는 이 과정도 손으로 가죽을 잡아당겨서 라스트에 못으로 고정시킨 후 가죽이 라스트에 밀착되기까지 며칠을 기다려야만 하는 공정이었다. 현재는 대부분 이런 프레스기를 사용해서 단시간에 라스팅을 끝낼 수 있다.>


<라스팅이 끝난 후 다음 공정을 기다리는 구두들>



<웰트 부착. 공정의 이름이 굿이어웰트인 만큼, 가장 핵심적인 공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진에서처럼 립(rib)에 어퍼 가죽과, 웰트가 한번에 꿰메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의 기계가 바로 굿이어웰팅 머신. 이 기계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사람이 손으로 웰트를 꿰매어 붙였다. 이 다음에 립의 높이만큼 중창을 코르크로 채우고 웰트에 다시 아웃솔을 꿰매어 붙이게 된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굿이어웰트화의 전창갈이가 가능한 것도, 바로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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