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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ano Bemer - 수미주라 이야기

2011.02.21 17:04 | Posted by shoemaster

생애 첫 수미주라 구두 맞춤기

  지난 2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마켓 내의 작은 코너 형태로 운영되던 일치르꼬가 독립하여 확장 오픈한 유니페어의 오프닝 파티를 위해서 이탈리아의 구두 장인 스테파노 베메르 씨가 방한했다. 마에스트로 스테파노 베메르는 지난 번 루엘 로그를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는 피렌체의 구두 장인. 그의 기성화 라인은 유니페어의 전신인 일치르꼬가 시작할 때부터 줄곧 국내에 소개되어 왔었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최고급 구두 중 하나이지만, 사실 스테파노 베메르의 진가를 맛볼수 있는 것은 그의 수미주라 구두가 아닐까 한다.


  국내에서 수미주라 수트는 이제 많이 보편화되었고, 수미주라 수트가 고가이긴 하지만, 비교적 그 가격을 납득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수미주라 수트가 체형과 사이즈에 대한 고민, 즉 외관 상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한 것에 초점이 있다면, 구두는 기성화를 신으면서 발이 느끼는 불편함, 즉 착화감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한 데 초점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입체적으로 생긴 사람의 발을 장인이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채촌을 하여 그 사람의 발이 가진 특성을 반영시킨 라스트(구두골)를 깍은 후, 그것으로 비로소 구두를 제작하여야만 하기에, 수미주라 구두는 보편화되기가 힘들고, 시간과 비용이 훨씬 많이 소요가 된다.



  필자는 발 볼이 넓은 편이기에, 앞 코가 날렵하게 빠진 이탈리아식 구두를 신을 때에는 발 앞
부분이 조금 불편한 것이 사실이었기에, 스테파노 베메르의 구두가 갖는 수려한 라인을 최대한 유지한 채, 보다 편한 구두를 만들어 주기를 당부하며 그의 꼼꼼한 채촌 과정을 경험했다. 아니나 다를까, “수영하면 꽤 빠르겠군요” 라며 농담을 잊지 않는 마에스트로. 채촌지에 발 모양을 대고 그린 후, 발의 사이즈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둘레를 재고 난 후에는 원하는 구두의 디자인과 가죽을 결정했다. 첫 수미주라는 스테파노 베메르가 소가죽 이외에 즐겨쓰는 특수 가죽인 상어 가죽으로 결정했다. 상어가죽의 특징인 주름 무늬가 두드러지도록, 조금은 과감하게 발등 장식을 다 생략하고 구두구멍도 3개로 제한한 디자인으로, 대신 컬러는 다크 브라운으로 억제했다.



  내 발을 형상화 한 나만의 라스트로 제작한 첫 가봉을 위한 구두가 나오기까지는 대략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고, 아마도 그 구두에 발을 넣어보게 되는 것은 스테파노 베메르가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한 6월경이 될 터. 가봉 과정에서 불편한 부분을 수정하고 나서 또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완성된 구두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발에 꼭 맞는 구두를 기다리는 이 기나긴 시간은 수미주라 구두가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 결과물도 언젠가 이 곳에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본 내용은 루엘 (Luel) 3월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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